리더십 교육, 솔직히 들어야 할까? 현실적인 고민과 경험담

리더십 교육, 솔직히 들어야 할까? 현실적인 고민과 경험담

회사에서 인사팀 주관으로 연간 교육 계획이 나오면 보통 ‘리더십 교육’이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30대 중반에 대리에서 과장급으로 넘어가며 이른바 ‘예비 리더’ 과정을 의무적으로 들었죠. 사실 처음에는 ‘카네기인간관계론’ 같은 고전이나 유명 MBA 과정을 인용하는 강사들의 이론이 현장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회의적이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당장 내일 처리해야 할 업무 보고와 팀원들의 근태 문제가 더 급한데 말이죠.

이론과 현실의 괴리, 그 현주소

교육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실수가 ‘말 잘하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저도 교육을 듣고 나면 당장 팀원에게 따뜻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무실로 돌아와 다면평가 시즌을 맞이하니, 그동안 배웠던 세련된 화법은커녕 당장 실적 압박에 시달리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 바빴습니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했다는 걸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교육 시간은 보통 2일에서 4일 정도 소요되는데, 비용으로 따지면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단위까지 듭니다. 그런데 이 비용이 아깝지 않으려면 교육 내용 그 자체가 아니라, 내 업무 방식의 ‘단점’을 어떻게 수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 리더십은 책처럼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실무 현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이론을 맹신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때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매주 1:1 면담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팀원들은 업무 시간이 뺏긴다며 오히려 부담스러워했고, 저도 매주 주제를 짜는 것에 지쳐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모두에게 통하는 리더십 기술은 없다’는 겁니다. 어떤 팀원에게는 방임이 최선의 리더십일 수 있고, 어떤 팀원에게는 마이크로 매니징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리더십 교육이 말해주지 않는, ‘조직의 규모와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 전략은 매번 달라야 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기대치와 실제 결과의 불일치

리더십 교육을 통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육 한두 번으로 사람의 말투나 태도가 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닝’으로 학습하는 과정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화면만 켜놓고 다른 업무를 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실제로 얻은 한 가지 성과는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는 메타인지’였습니다. 다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느꼈던 충격이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교육 내용이 다 정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방식이 오해를 살 수 있겠구나’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리더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저는 회의 중에 말실수를 하고, 팀원과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결국은 상황에 맞는 선택

리더십 교육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하나입니다. 이론에 매몰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실무에서 팀원들과의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거창한 MBA식 교육보다는 본인의 말투를 녹음해서 들어보거나, 주변 동료에게 뼈아픈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이죠. 리더십 교육은 ‘내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도구일 뿐, 그것 자체가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팀원을 믿고 지켜보는 것이 최고의 리더십일 때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 내용은 관리자로서의 첫 발을 떼는 분이나, 팀원들과의 소통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나름의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을 들으면 내 팀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믿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믿음 자체가 가장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하실 일은 교육 신청이 아니라, 지난주 팀원들과 나누었던 대화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을 복기해 보는 것,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다만, 이 경험은 매우 주관적이고 제 개인의 환경에 국한된 것이기에 모든 조직 상황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댓글 4
  • 지난주 대화 복기하면서 겪었던 후회, 정말 공감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자기 성찰이 리더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굳해지네요.

  • 다면평가 때문에 피드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공감이 돼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좀 더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팀원들과의 소통 문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지난주 팀과 나눴던 대화 중 후회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먼저 파고드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요.

  • 팀원들의 부담감을 느껴 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네요. 1:1 면담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