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해서,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업무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있어요. 예전엔 밤샘 작업도 거뜬했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요즘은 뭐랄까, 뇌가 딴 coisa 찾는 느낌? 앉은 자리에서 1시간 이상 집중하기 힘들더라고요. 특히 예전에 비해 수많은 정보와 알림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집중력 저하, ‘이것’ 때문이었다
몇 달 전,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집중이 안 되는 거예요. 이메일 확인하고, 메신저 보고, 옆자리 동료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하던 일은 백지화.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진도는 안 나가고, 초조함만 커졌죠. 그때 든 생각이 ‘내가 능력이 없나?’ 하는 자괴감이었어요. 20대 때는 절대 이런 일 없었거든요.
결국, 업무 환경을 싹 바꿨습니다. 일단, 책상 위에 있던 모든 잡동사니를 치우고, 모니터 외에는 다른 전자기기를 전부 치웠어요. 폰은 아예 무음으로 해두고 눈에 안 보이는 서랍에 넣어버렸죠. 그리고 ‘뽀모도로 기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요.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덕분에 ‘잠깐만 하면 되니까’ 하고 마음먹게 되고, 5분 쉬는 시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 한 잔 마시면서 머리를 식혔어요. 이렇게 하니, 이전에는 1시간도 집중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2~3시간씩은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물론, 25분 내내 100% 집중이 되는 건 아니고, 중간에 딴생각 들 때도 있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이전에는 1시간 동안 30분 정도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25분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20분 이상은 집중하게 된 거죠. 일종의 ‘심리적 안전망’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시간 관리, ‘할 일 목록’의 함정
집중력 문제와 더불어 저를 괴롭혔던 건 시간 관리였어요. 매일 아침 ‘오늘 할 일’ 목록을 잔뜩 적어두고 시작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목록을 다 끝낸 날이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목록을 보면 압도당하는 느낌? ‘이걸 다 어떻게 하지?’ 싶어서 더 시작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퇴근 시간이 되면 ‘아, 이것도 못 했네’ 하고 자책하기 일쑤였죠.
그래서 저는 할 일 목록을 ‘오늘 꼭 해야 할 일 3가지’와 ‘하면 좋은 일’로 나누기 시작했어요. ‘꼭 해야 할 일’은 정말 말 그대로 오늘 안 하면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생기거나, 마감 기한이 임박한 것들만 적었어요. 예를 들어, ‘보고서 초안 작성’이나 ‘클라이언트 미팅 준비’ 같은 것들이죠. ‘하면 좋은 일’은 당장 안 해도 되지만, 시간이 남으면 하려고 했던 것들이에요. ‘팀원들과 커피챗’이라든가, ‘새로운 기술 자료 찾아보기’ 같은 것들이었죠. 이렇게 하니까,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못 끝내도 ‘오늘 하루 망쳤다’는 느낌이 덜하더라고요. 목표가 명확해지니 우선순위 설정도 쉬워졌고요. 이게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종이 한 장이랑 펜만 있으면 되는 거라 부담이 없었어요. 실제로 이 방법을 쓰고 나서 2주 정도 지나니, 퇴근할 때 ‘오늘은 할 일 다 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훨씬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오늘은 60% 정도 했나?’ 싶었다면, 이제는 ‘오늘은 90% 이상은 했다’고 느껴져요. 물론, 가끔 ‘하면 좋은 일’ 목록에 있는 것들까지 다 하고도 시간이 남을 때도 있지만, 그런 날은 오히려 뿌듯했죠.
이런 상황에선 효과 없을 수도 있어요
이런 집중력 향상이나 시간 관리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을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사무실에서 주로 일하는 사람이라 업무 환경을 통제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현장에서 일하시거나 돌발 상황이 잦은 직업을 가진 분들은 이런 방식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인 업무량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만약 팀 전체의 업무가 꼬여서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 아무리 뽀모도로 기법을 써봤자 소용이 없겠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25분 집중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이거 진짜 효과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었어요. ‘과연 이 몇 분의 집중이 모여서 큰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같은 거죠. 하지만, 몇 주 동안 꾸준히 시도해 본 결과, 분명한 것은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입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 관리’나 ‘집중력 향상’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찾으려고 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건 없다고 봐요. 저도 처음에는 김승호 회장님의 ‘알면서 안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내가 지금 뭔가 제대로 안 하고 있구나’ 싶어서 막연하게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제 상황에 맞게 방법을 찾고, 조금씩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에게는 ‘할 일 목록’이 최고의 도구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업무 시간 블로킹’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론’보다는 ‘실천’이고, ‘완벽함’보다는 ‘지속 가능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었던 것처럼,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시간 관리가 안 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오히려 지금이 내 업무 스타일을 점검하고 개선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은 오늘 당장, 딱 3가지만 ‘꼭 해야 할 일’로 정하고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폰은 잠깐 멀리 치워두고요.
이 글은 주로 사무직에 종사하며 개인적인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예측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종에 계시거나, 이미 매우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계신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오늘 제가 말씀드린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정하고, 첫 번째 일에 집중하기 전에 5분만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팀원분 말씀처럼, ‘하면 좋은 일’ 목록을 활용하니 하루 종일 압도당하는 느낌이 덜해지네요. 제가 생각해보니, 꼭 해야 할 일 외에 다른 목표도 가지고 있었나 싶어요.
음, 저도 비슷하게 목록을 너무 많이 만들면 오히려 부담이 돼서, 중요한 3가지만 정하고 집중하는 편이에요. 뽀모도로 기법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