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격증 공부, 책 선택이 전부일까?
솔직히 말해서 퇴근하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책상에 앉아 두꺼운 자기계발 서적이나 SQLD자격검정실전문제집을 펼치는 건 고역입니다. 저도 30대 직장인으로서 이 기분을 너무 잘 압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쌓여있는 그럴듯한 책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이걸 끝내면 연봉이 오르거나 커리어가 바뀔 것 같은 환상이 생기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제가 작년 이맘때 SQLD 자격증을 따겠다고 3만 원이 넘는 유명 출판사의 실전 문제집을 샀을 때, 정작 끝까지 푼 건 전체 분량의 절반도 안 되었습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책 서점에서 후기만 보고 책을 고릅니다. ‘이 책이면 한 달 만에 합격’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구매 버튼을 누르죠. 그런데 막상 펼쳐보면 용어부터 막히고, 강의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파트가 나옵니다. 이때 많은 분이 겪는 게 바로 ‘중도 하차’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풀며 2주 차쯤에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강한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실무와 시험은 엄연히 달랐거든요. 업무에서 쓰는 SQL과 시험 문제로 나오는 정형화된 이론은 괴리감이 큽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책만 완독하면 된다’는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책을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식
만약 SQLD를 준비하신다면, 무조건 두꺼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려 하지 마세요. 이건 제 경험상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저는 결국 전략을 바꿨습니다. 책은 ‘요약집’ 용도로만 쓰고, 실제 공부는 기출문제 위주로 돌렸습니다. 비용을 따져보자면 문제집 가격 약 2~3만 원에, 시간을 투자하는 가성비를 계산해야 합니다. 하루에 1시간씩, 한 달 정도 투자해서 30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예기치 못한 야근 때문에 6주가 걸렸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유튜브 무료 강의를 병행하는 게 책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책은 그저 내가 뭘 모르는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 정도로 쓰세요.
흔히 하는 실수와 실패의 기억
이 과정에서 제가 저지른 큰 실수는 ‘이론부터 완벽히 이해하자’는 완벽주의였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정규화 이론을 완벽히 이해하고 문제를 풀려다가 진도가 안 나가서 며칠을 허비했죠. 시험은 결국 ‘점수’를 따는 게 목적이지, 학문을 연구하는 게 아니잖아요. 실제 현장에서는 책에 나온 그대로 구현되는 일은 드뭅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맹신하지 마세요. 특히나 IT 관련 기술 서적은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서, 2년만 지나도 정보가 낡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신 기출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오래된 책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도서관 대여와 독서의 비용적 측면
꼭 책을 사야 할까요? 저는 다음 자격증을 준비할 때는 무조건 도서관 책 대여를 먼저 이용할 생각입니다. 굳이 새 책을 사서 밑줄 긋고 깨끗하게 보관하다가 중고로 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요즘은 대형서점 앱을 통해 도서관 재고를 미리 확인하고 빌려올 수 있습니다. 비용은 0원이고, 2주 동안 빠르게 훑어본 뒤 정말 나에게 맞는 책인지 판단하세요.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반납하고 다른 책을 찾으면 됩니다. 이 방식이 돈도 아끼고 훨씬 실용적입니다.
그래서, 누가 이 조언을 따라야 할까
이 글은 퇴근 후 1~2시간 정도 짬을 내어 자기계발을 하려는 직장인에게 적합합니다. 반대로, SQLD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근본적으로 공부하고 싶거나 관련 전공생이라면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책을 한 권 정해서 꼼꼼히 파고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라면, 책보다는 기출문제 중심의 학습과 영상 강의를 병행하세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책을 사놓고 안 읽는 것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10페이지라도 읽는 게 훨씬 낫다는 사실입니다. 내일 당장 대형서점에 가지 마시고, 근처 구립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입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은 다르고, 책 한 권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