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뭐만 하면 OKR, KPI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저도 한번 제대로 파봐야겠다 싶었어요. 일잘러 소리 좀 듣고 싶기도 하고, 뭔가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처음에는 이게 다 같은 말인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좀 다르더라고요. 컨설팅펌 같은 데서도 이런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뭔가 나한테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OKR, 일단 뭔가 거창해 보이는 것
OKR은 Objective and Key Results의 약자라는데, 목표(Objective)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과(Key Results)를 정하는 방식이래요. 그냥 목표만 세우는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측정할 건지까지 같이 정하는 거죠. 저는 이걸 처음 보고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뭔가 엄청난 목표를 세우고, 그걸 달성하기 위한 엄청난 결과들을 측정해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예를 들어, ‘프로젝트 성공’ 같은 Objective를 정했다면, Key Results로는 ‘고객 만족도 90% 달성’, ‘마감일 1주일 전 완료’, ‘버그 발생률 5% 미만’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정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물론 제 업무가 게임 개발처럼 뚜렷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라서, 이런 수치를 정하는 것 자체가 좀 애매하긴 했어요. 시간관리랑 같이 엮어서 생각해보니, OKR은 좀 더 장기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KPI, 숫자로 보여주는 현실적인 지표
KPI는 Key Performance Indicator의 약자로, 핵심 성과 지표라고 하더라고요. 이건 OKR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숫자로 성과를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어요. 회사의 특정 부서나 개인의 성과를 측정할 때 많이 쓴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영업팀이라면 ‘월 매출액’, ‘신규 고객 확보 수’, ‘고객 이탈률’ 같은 것들이 KPI가 될 수 있겠네요. 제가 들었던 디에스앤지 최 CTO님 말씀 중에 “ROI KPI가 부재하면 측정 기준이 없어 최적화 목표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어떤 숫자를 달성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저도 제 업무에서 ‘처리한 업무량’이나 ‘진행된 프로젝트 수’ 같은 걸 KPI로 삼아볼까 했는데, 이게 과연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닐 테니까요. 오히려 ‘처리한 업무의 정확도’나 ‘고객 피드백 만족도’ 같은 걸 KPI로 삼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적용해보니… 엉망진창
결국 저는 OKR과 KPI를 제 업무에 한번 적용해보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OKR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KPI로 현실적인 성과를 측정하자!’라고 의욕적으로 시작했죠. 제 Objective는 ‘업무 효율성 극대화’로 잡았고, Key Results로는 ‘주요 업무 완료 시간 10% 단축’,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 횟수 월 2회 이상’ 같은 걸 세웠어요. 그리고 KPI로는 ‘주간 보고서 제출 시간 준수율 100%’, ‘오류 발생률 3% 미만’ 같은 걸 정했죠. 결과는… 처참했어요. 몇 주 안 가서 OKR은 그냥 잊어버렸고, KPI 달성하려고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고 일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 횟수’ 같은 건 억지로 짜내려니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딱 고3 학생이 4등급에서 갑자기 1등급을 목표로 하면 압도당한다는 말처럼, 제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시간관리의 함정, 그리고 수토피아
이런 목표 설정 방식들을 알아보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도 다시금 느꼈어요. 뭔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나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써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계획대로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만 커지고, 결국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저는 그냥 제 나름대로 ‘이 시간에는 이 일을 해야지’ 하고 계획을 세우는 편인데, OKR이나 KPI 같은 걸 의식하기 시작하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뭐랄까, ‘수토피아’라는 개념도 봤는데, 이건 ‘수요일 + 유토피아’를 합친 말이라면서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건데, OKR이나 KPI 같은 걸 너무 앞세우다 보면 오히려 이런 수토피아와는 멀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내 삶을 좀먹는 방식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OKR과 KPI를 제 개인적인 업무 목표 설정에 완벽하게 적용하는 데는 아직 좀 회의적이에요. 물론 회사 차원이나 특정 팀에서는 명확한 목표와 성과 측정을 위해 꼭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걸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는 게 제 경험이에요. 특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도 향상을 목표로 설정’하는 한전처럼, 분명 큰 그림과 명확한 목표가 필요한 곳도 있겠지만요. 지금은 그냥 예전처럼,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하고, 중간중간 제 자신에게 ‘이거 잘하고 있나?’ 하고 질문하는 정도로 돌아왔어요. 수치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제가 맡은 일을 좀 더 즐겁고 의미 있게 하는 데 집중하려고요. 물론 언젠가 다시 제대로 적용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좀 더 단순하게 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뭔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게 제 솔직한 경험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목표를 너무 세분화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혼란스러웠거든요. 지금은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처리한 업무량 KPI 생각해보니, 제가 하는 일의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처리한 업무량 KPI는 정말 현실적인 고민이네요. 고객 피드백 만족도처럼 주관적인 지표를 고려하는 방향이 더 합리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